네덜란드 시골 출신의 디자이너 듀오 빅터 & 롤프를 아시나요? 이들에게 '옷'이란 인체를 보호하는 실용적 기능보다는 자신들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창조 활동의 수단이었는데요. 이에 기이한 패션쇼와 쇼맨십을 선보이며 패션계와 대중들의 관심을 얻게 된 디자이너이죠.
체인지(Change)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컬렉션은 세 가지 마인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우울감, 상충된 감정, 그리고 마지막은 사랑을 상징하죠. 과연 빅터앤롤프가 만들어낸 옷은 어떤 모습일까요?
두 번째 컬렉션은 코로나19를 거치며 사람들이 겪게 되는 복잡한 감정에 대한 것입니다. 먼저 광택이 나는 핑크색 폴카 도트 나이트가운이 등장하는데요. 이 가운 위에는 다양한 감정을 묘사하는 이모지들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원 숄더' 디자인 또한 '혼란스러운 감정'을 묘사하기 위한 장치인데요. '벗을지, 입을지에 대한 망설임'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잠옷 위에 입는 가운입니다. 이 가운은 부드럽고 폭신한 소재로 만들어졌는데요. 비대칭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한쪽 팔에는 '광적으로' 리본을 달아 두었다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은 코트입니다. 이 코트는 캔디 컬러로 인조 가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코트는 '접근할 수 없지만 매력적인 것'으로 설명되고 있네요.
세 번째 컬렉션은 사랑을 내뿜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나이트가운에도 하트를, 드레싱 가운에도 하트를, 그리고 마지막 코트에도 하트 모양을 마구 둘러놓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나이, 인종, 성별, 종교, 성 정체성에 관계 없이 사랑받아 마땅하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네요.
확실한 테마로 확실하게 메시지를 전달한 것 같은 빅터앤롤프의 2020 FW 컬렉션인 것 같습니다.
물론 오뜨꾸뛰르이니 만큼 실용성이나 웨어러블하지는 않지만 현시대를 잘 보여주는 컬렉션이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