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사진 인생 최고작!' 철저한 조사+인내심+운으로 만들어진 인생 번개샷

멋진 사진을 볼 때면 '어떻게 저 순간을 포착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진들은 보통 우연의 결과물은 아닙니다. 많은 사전 조사와 숱한 실패, 그리고 사진 작가의 인내심과, 순간의 판단력이 모여 만들어낸 하나의 예술 작품이죠. 오늘 RedFriday에서도 이런 과정을 거친 멋진 사진 작품을 공개할 텐데요. 사진작가가 스스로 40년 사진 인생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할 정도로 황홀한 이미지입니다. 과연 이 작품은 어떤 모습일까요?

개리 허숀(Gary Hershorn)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30년 동안 로이터 통신의 사진 기자로 활동한 후 지난 2014년 보도 촬영의 세계를 떠나 그동안 자신이 찍고 싶어 하던 '건축물'의 사진을 찍고 있는 베테랑 사진 기자이죠.

그는 얼마 전 멋진 사진 한 장을 찍었습니다. 바로 뉴욕의 전경이었습니다. 허드슨 강 뒤로는 맨해튼의 전경이 보이는데요. 뉴욕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원 월드 트레이스 센터'의 모습과 이를 완벽하게 감싸는 번개 두 줄기의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인 사진입니다. 이 번개는 허드슨강에 부딪히고 있는데요. 어떤 것도 압도하지 못할 것 같은 위풍당당한 자태의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번개가 화려하게 감싸며 위엄 있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개리 허숀은 번개 이미지를 우연히 포착한 것은 아닙니다. 그는 평소에도 번개가 치는 사진을 자주 찍는데요. 이번에도 전문 기상 앱인 레이더스코프(RadarScope)를 사용해 폭풍우를 실시간으로 추적했다고 합니다. 그는 '번개와 폭풍우를 쫓는 것은 결코 무작위가 아니다'라면서 아주 정밀하고 계산적일 필요가 있음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날씨를 확인한 후 뉴저지 주의 저지 시티에 있는 한 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 이곳은 그가 좋아하는 장소 중의 하나인데요. 이 레스토랑의 뒤에 있는 파티오로 가서 사진을 찍을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이 파티오에는 덮개가 씌워져 있어 보호가 잘 되고 옷도 젖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날 원 월드 트레이스 센터에는 번개가 6번이나 쳤지만 그는 한 번도 못 찍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 개의 번개가 허드슨강을 내리 찍는 순간 그는 순간을 캡쳐했고, '됐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하네요.

그는 사진을 보고 매우 강렬함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다른 어떤 사진 보다 번개의 힘이 잘 드러나는 사진이었기에 매우 만족했다고 합니다. 

개리 허숀은 항상 뉴욕의 전경과 자연환경의 '대등한 관계'를 찍고 싶어 했다고 합니다. 뉴욕은 세계 어느 도시 보다 화려하고, 시멘트, 강철, 유리로 만든 키 큰 건물들이 즐비한 곳이기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이에 뉴욕에 뜬 무지개, 달 등의 자연 현상과 뉴욕의 전경을 함께 담아내고 싶다는 마음을 항상 품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그는 이런 사진을 찍어내며 SNS에서 많은 호응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삭막한 도시 전경에서 자연을 찾아 포착하려는 사진작가 개리 허숀. 앞으로도 그의 열정 넘치는 사진 작품을 기대해봅니다.

* 사진출처 : garyhershorn.photoshel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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